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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10년만에 처음, 시월에 눈내리는 마을

youae*^^* 2010. 11. 10. 12:27

 

 

‘시월에 눈 내리는 마을’ 공연은 올해로 꼭 10번째를 맞이했다. 그러나 나는 올해가 처음이었다. 지난 10년 간 수능 보느라, 월드컵 보느라, 연애하느라, 방황하느라, 군복무하느라, 복학하느라, 글 쓰느라, 책 내느라, 취직하느라 못 봤다. 이해 좀 해 달라. 그래도 어떻게 10년 동안 한 번도 안 볼 수가 있냐구? 알았다. 미안하다. 그래서 지금 공연장까지 오리걸음으로 가고 있지 않나. 연세대 정문을 들어서자 사람들의 행렬을 감지할 수 있었다. 오리걸음으로 가느라 남들의 두 배는 족히 넘는 에너지를 소비해야 했다. 마치 무언가에 홀린 듯 모두가 똑같은 곳을 향했고 정신을 차린 순간 내 손에는 계란빵이 들려 있었다. 종이컵에 담아주기 때문에 하나에 천원을 받는다는 바로 그 계란빵이었다. 노천극장에 들어서니 드넓은 공간을 사람들이 가득 메우고 있었다. 공연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내 자리인 2층 R구역 220번에 앉으니 매서운 추위에도 아직 계란빵의 온기가 느껴졌다. 그렇다. 그 순간만큼은 나는 관운장이었다. 마치 화웅의 목을 베고 와서도 식지 않았던 관우의 술처럼, 나의 계란빵은 내가 자리를 잡을 때까지 그렇게 식지 않고 나를 기다렸던 것이다.

 

관우처럼 수염을 쓰다듬으며 공연이 시작하기를 기다렸다. 첫 무대는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의 몫이었다. ‘넬라 판타지아’ 등의 곡을 연주하며 공연의 문을 열었다. 다음은 뮤지컬 배우 홍광호의 무대였다. 그는 준수한 외모와 타고난 발성을 자랑하며 뮤지컬 ‘빨래’ 삽입곡 ‘나와 다른 사람’, 고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 등을 열창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임재범의 ‘고해’가 하이라이트였다. 홍광호가 마이크를 넘기자 기다렸다는 듯이 화답한 남성 관객들의 떼창은 메탈리카 내한 공연 중 ‘Master of Puppets의 기타 솔로 떼창과 함께 한국 공연계의 쌍두떼창으로 역사에 남을 것이다.

다음으로 등장한 인물은 박정현. 미국에서 1년여 간 공부하고 돌아왔다는 그녀는 귀국 후 처음 갖는 공연이라 그런지 더욱 열정적이고 흥에 겨운 무대를 선사했다. ‘아름다운 나를’, ‘You Mean Everything To Me 등이 이어졌고 ‘꿈에’와 ‘PS. I Love You’같은 그녀의 대표곡도 빠지지 않았다. 집에 간 줄 알았던 홍광호와의 듀엣 곡 ‘Come What May(물랑루즈 OST 수록곡)도 감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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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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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넷에 마련된......일종의 음악 및 공연 관련 리뷰 페이지라고나 할까요? 암튼 그런 거에요ㅎㅎ

주소는 http://kanzi.mnet.com/view.asp?nIdx=143&Category=02&Seq=0 이구요.

리뷰 서두와 이어서 배우님 언급된 부분만 가져왔구요, 전체는 위의 주소 따라 들어가시면 보실 수 있답니다~

 

인터넷 상에서 한국 관객들의 열정적인 콘서트 떼창과 관련한 게시물이 올라올 때마다 전설적인 떼창으로 언급되는.....

메탈리카 내한 공연 때 'Master of Puppets'의 기타솔로떼창인데.......

배우님! 그거랑 같이 한국 공연계의 쌍두마차........도 아니고 쌍두떼창이래요~~~ㅎㅎㅎㅎㅎ

우리 배우님, 한국 공연 떼창계에 한 획을 그으셨군요ㅋㅋㅋㅋㅋㅋ

 

참고로 이 리뷰를 쓰신 분은요~(평론가님, '나와 다른 사람'이 아니고 '참 예뻐요'에요;ㅅ;)

 

 

출처 : 순수배우홍광호:)
글쓴이 : 안주희A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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