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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9-7번지”는 전형적인 우리네 이웃 가족의 모습이다.
어쩌면 지나쳤을, 아니 어쩌면 그냥 방치 해뒀을 가족 간의 신랄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가족 구성원 개인에게 닥친 위기가 전체의 위기로 변하는 과정을 그린다.
이 작품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하나의 가족임에도 각자의 위치와 상황에 따라 가족의 의미에 대해 서로 너무나도 다른 인식을 품고 있으며, 이 때문에 극과 극으로 대립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어머니와 자식들 간의 양자 구도와, 큰아들과 큰딸, 그리고 둘째 딸과 작은딸, 그리고 막내아들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대결구도로 얽히고 설켜있는 이러한 구조는 하나의 사진에서 시작되어 그 사진 한 장으로 마무리 된다.
어쩌면 냉정하고 이상하게 보이는 이 가족의 모습은 바로 우리 현실의 모습이다.
우리네 현실이 만들어버린 영순씨네 가족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본질을 보여 주려 한다.
“959-7번지” 그 집 사람들 이야기
영순은 일찍이 남편을 잃고 혼자 몸으로 다섯이나 되는 자식들을 키웠다.
일주일 후면 그녀의 칠순. 영순은 자식들에게 일을 크게 벌이지 말고 그냥 식구들끼리 밥이나 한끼 먹자고 말은 했지만 내심 자식들이 말이 싫진 않다.
칠순 기념으로 가족사진 찍는 날, 입이 귀에 걸려 도통 내려올 줄 모르는 그녀와는 달리 자식들은 마치 오기 싫은 듯 얼굴에는 잔뜩 인상을 쓰며 사진관으로 온다. 각자의 힘겨운 삶에 찌든 듯 얼굴에 불편함이 가득한 자식들과는 달리 영순은 마냥 기쁘기 그지없다. 그들의 상반된 표정은 가족사진으로 남는다.
칠순잔치 날짜가 다가올수록 영순의 기대감은 극에 달한다. 하지만 자식들 간의 신경전 또한 극에 달한다. 칠순 잔치 날, 곱게 한복을 차려 입은 자식들을 기다리며 영순은 마지막으로 남편의 사진을 보며 이야기 한다. 영순은 다섯 자식들의 이름을 하나 하나 불러가며 그들에 대한 미안함과 부모로서의 변변치 못함을 이야기하며 운다. 그리고 환한 미소로 자식들을 기다린다.
ㅇ-ㅇ 959-7 번지 먼이야기 아니고 바로 우리의 이야기며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꼭 빈자리가 생겨야 소중함 을 깨닫는건 ㅡㅡ;; 참 아이러니하다. 극을 보면서 부모님이 생각나고, 언제나 응석부리고, 짜증내고 해도 다 받아주고, 당신들이 힘들어도 티도 안내고
자식들 힘들다며 부담안지게 한다. 보면서 참 먹먹해진다. 첫장면 사진관에서 자식들 이야기를 하며 해맑게 웃으시는 할머니의 모습과 자식들이 아무도 안 오는 자신의 칠순잔치에 한복 곱게 있고 나가는 장면이 ㅠㅠ 슬프다. 그후 그들의 어머니는 마지막 가족사진을 남기고 가셨지만. 그속에서 5남매들은 웃고 울면서 그들의 어머니를 회상한다.
나도 머리와 행동이 따로 노니 가끔은 나 자신이 참 한심스러지만. 그것이 부모와 자식간에서 계속 이어지는 끈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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